국가대표 (2009 한국)
Being MJ of culture/Movie / 2009. 9. 12. 14:35
많은 사람들이 봤고, 드디어 나도 봤다.
7.29 개봉이었으나, 지금인 9.12 에도 볼 수 있는 영화
'국가 대표' (물론 재개봉 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두달가까이 영화관에 이름을 올려놓는 영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요즘에 흔히 말하는 '대박' 영화들은 상영기간이 차암~ 길다.
뭐 물론 대박하나로 뽕을 뽑으시겠다는 영화사나 제작사 배급사의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렇게 한 두개의 영화가 계속 몇개의 관을 차지 하고 있으면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끼여들 틈이 그 만큼 없어지는 것이다.
내가 영화'해운대'를 개봉일에 보러 갔더니, 전체 관중에 80%가 해운대와 해리포터 상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얼마나 큰 배급사의 힘이고, 횡포인가.
그때 당시 국가대표는 관1,2개정도에 상영되는 영화였는데 말이야.
그렇게 보면 국가대표가 해운대보다 더 큰 수확을 거둔게 아닌가 싶다.
총 관객수는 적지만, 개봉한 전체 관수 비율로 따진다면 관당 매진확률은 확실히 높지 않을까.
말이 관객수지, '해운대'를 볼 생각으로 영화관에 가지 않은 사람도
시간에 쫒겨서 혹은 다른 영화는 매진이거나 보기힘든 앞자리 밖에 없어서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 내 마음 가득 담은 주관적인 서론에 비난이란 감정을 가지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뭐, 그냥 내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글인데, 서로 감정 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본 '국가대표'의 두가지 장점은
일단, 배우 '최재환' 이다.
그 중에서도 마재복의 코믹한 연기는 내 머리에 '최재환'이라는 배우이름을 각인 시킬 정도 였다.
'저,,, 식당에 단체 손님이 와서 가봐야 되는데요..' 라고 말하던 숫기 없어보이던 마재복.
나는 왜그렇게도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용기없는 주절거림을 할때마다 웃겼던 걸까.
비열한 거리에서도, 숙명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이 '국가대표'를 통해 '유명한' 배우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
여기서 내가 말하는 '유명한'이란 사람들의 입으로 그가 맡았던 배역 뿐만아니라 이름까지도 전해지는,
한마디로 Famous Gossip Man 이 되었다는 것.
그 다음은, '스포츠' 영화 라는 점.
나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워낙 한정적이고, 그것또한 떄에 따라서만 보기에 그런가 보다.
어쨋든 '스포츠'영화는 배우들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왜냐, 연기하는 사람들은 '스포츠인'이 아니라 '배우'이기에 그들은 대략 1년동안은 그 전까지
스포츠를 하던사람들 처럼 '방방' 뛰고 '훨훨' 날고 '이악물고' 견뎌내야 하기 떄문이다.
이번 영화도 그렇다.
엄청난 하체힘을 길러야하는 스키점프.
이 영화가 크랭크인하기 전에 스키점프를 해본 사람이 이 배우들중에 과연 있을까?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살면서 스키점프를 해보고 죽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어느정도나 될까?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잘알지도 못한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준 영화.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자, 그리고 단점. 뭐 단점이라기 보단 내마음에 안들은 점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이것은 공통적으로 내가 '스포츠' 영화에서 싫어하는 부분인데,
'스포츠'선수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이때껏 봤던 모~든 스포츠 영화들은
진지한 연습장면은 배제하고, 너무 많은 감정선을 넣는다.
게다가 장르를 불문한다. 코믹, 멜로, 팀내 불화로 인한 액션(?) 까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박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 김용화 감독의'국가대표'
만약 친구가 이 3개의 영화중 무엇을 볼지 고민한다면, 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추천 할 것이다.
그외 영화보다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가장 덜 희화화 시켰다고 생각한다.
가장 진지하고, 그들의 연습생활은 희희낙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똑같은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국가대표'의 스키점프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핸드볼은
스포츠를 표현하는 정도의 차이가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그 핸드볼 경기를 티비에서 중계해줄 당시 봤던 사람으로,
그 경기를 보는 내내 가슴 졸였고, 또 졌을때 분노했던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3개의 영화중 나에게 가장 의미가 있다.
'국가대표'는 현실성이라고 하는 Reality가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이유로
그 '실화'에서 주요부분만 따오고, 나머지는 감정선으로 채운다는게 안타까운 점이다.
끝으로,
이 영화의 하얀 스키점프장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제 곧 다가올 09/10 시즌을 맞이하여 시즌권을 마련해야 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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